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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등단지, 시사문단 신인상 심사평과 당선소감(2003년 7월)
분류: 산문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2-05-09 12:10
조회수: 4339 / 추천수: 871





***심사평 <김필연, 할머니의 금가락지>

                              
                           심사위원: 이길원, 문효치


같이 올라온 작품들이 모두 수준작이어서 어떤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아야 하나 내심 고민하였다. 문예지의 특성이나 현대시의 기류를 볼 때 '미끼상품'이 근접했으나 작가가 고민한 흔적이 많고 재능보다는 인간미가 얼마나 있는 작가냐를 보는 것이 나의 심사방법이므로 '할머니의 금가락지'를 뽑는다. 의지하였던 남편을 뒤로하고 긴 세월 동안 말동무였을 금가락지를 보며 작가는 여성의 아픔을 느낀다.
          
작품에서의 정서는 작가가 평소 생각하였던 인생관과 통한다고 볼 때 시인은 인간적인 면이 완숙된 참 시인이다. 사회적 경험을 토대로 한 넓은 시야는 이 시인의 큰 장점이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작가이기에 앞으로의 시작 활동이 정말 기대된다.



*** 당선소감 <감사함으로>


                            김필연


내 어릴 적, 아버지는 우리 다섯 형제를 아랫목에 둘러앉히시고 자주 책을 읽어주셨다. 철없이 듣기만 하던 시간이 지나 중학생이 되어서야 접했던, 옛집 뒤뜰에 반쯤 태우다만 아버지의 일기장들, 한 아름도 넘던 일기장에서 쏟아져 내린 아버지의 내면세계, 그리고 행간마다 숨은 말없음표, 지금껏 쉬지 않고 내게 글을 쓰게 하는 채찍은 아마도 그 행간에 숨은 말없음표의 묵묵부답이란 생각이 든다.

되돌아보면 삶의 매듭마다 하나님은 내게 과하게 많은 것을 주셨다. 그 중 가장 큰 선물인 6남매 맏며느리 자리, 그러나 늘 제대로 채우지 못했던 그 빈 자리를 진정한 사랑으로 메워준 남편과 가족들에게 오늘을 빌어 미안함과 감사를 보낸다. 멀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친정 부모님, 오늘 더 많이 그립고 또 감사하다.

내 딴전을 따뜻한 시선으로 일관해온 직장동료들과 추천해주신 황여정 시인과 시사문단에도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부족한 시를 뽑으며 망설이셨을 심사위원들께는 곧 좋은 시로 보답하고 싶다

새삼 내가 더불어 누리는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언젠가는 입게 될 내 수의에 부착할 장신구는 이렇게 순간순간 올리는 감사의 기도, 곧 오래 퇴색되지 않는 건강한 시어들이기를 소망한다. 오늘은 감사함으로 찬찬히 호명할 이름들이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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