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제목: 소동파(蘇東坡)의 전 적벽부(前 赤壁賦)
분류: 산문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9-01-23 09:43
조회수: 199 / 추천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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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2학년 되던 해, 아버지 반대로 미대 진학이 좌절된 후 마음을 다잡으려 서예를 시작했다. 묵향과 비백(飛白)의 매력에 빠져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글을 썼다. 동네 신문지를 긁어모아 밤새워 글을 썼고 날 밤새운 파리한 얼굴로 등교하기를 2년, 졸업 때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그 상은 서예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아 학교 위상을 높였다 하여 나를 위해 만든 상이라고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대학 2학년 때는 서예부를 만들었고 그렇게 시작한 동호회가 지금껏 매년 서예전과 탁본여행(지금은 단순여행), 상호 애경사를 챙기면서 즐겁게 활동 중이다.

​서설이 길어졌다. 지난달 시어머님 소천 후, 유품 정리를 하다가 장롱 곁에 세워진 병풍을 발견했다. 한창 시절 내가 썼던 글이다. 결혼 전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8폭 병풍으로 만들어 친정집에, 소식(蘇軾)의 전 적벽부(前 赤壁賦)를 10폭 병풍으로 만들어 시집갈 때 가져갔다.

​위 글은 정사년이니 1977년, 41년 전에 쓴 글이다. 지금은 붓을 놓았고 다소 편안한 손글씨(캘리그라피)로 전향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당시 정도(正道)를 걸으려 애썼던 그 진중했던 시간으로의 여행을 해보려고 오늘 낡은 병풍을 집으로 가져왔다.

​세월의 흔적이 내려앉아 빛바래고 얼룩투성이인 병풍이지만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절 그 열정과 숨결을 되새기며 한동안 감회에 젖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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