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제목: 는데...,
분류: 포토에세이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8-07-23 09:46
조회수: 205 / 추천수: 20


XN6R9896_600.jpg (136.7 KB)

는데..., /金必然

나이 든 집이 꽃이불을 덮었다
이런 근사한 동화를 보았는가
자연은 간섭하지 않고 두면
있는 그대로가 선물인데

농작물 자라는 데 방해 된다고
꽃에다 대고 화풀이한 적 있는가
인간이 저들 삶터에 무단으로
씨를 뿌렸을 수도 있는데

흔하다고 괄시한 적 있는가
그래야만 여기저기 퍼뜨려야만
인간의 무례로 인한
멸종을 다소나마 면할 수 있는데

한두 번 아니, 더면 어떤가
사람의 방식을 양보할 수 없는가
저들은
꽃으로밖에 말을 못 하는데

이거 아니면 안 된다고 악쓰고
싸우겠다 용쓰며 움켜쥔 손
나 너 우리, 그 손에 힘을 풀면
자연은 근사한 동화가 되는데.




*
개망초,
우리 산야에 봄과 여름에 걸쳐 건지 습지 뿐 아니라 어떤 열악한 기후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데다 꽃 모양이 달걀후라이 같다 해서 달걀꽃이라고도 부르는 친근한 꽃, 어린 싹은 나물로도 먹는 참으로 소박하고도 예쁜 꽃이다. 언젠가 개망초 예쁘단 말을 했다가 크게 혼난 적이 있다. 농사를 지어 봐야 저 풀이 예쁜지 원망스러운지 안다면서 개망초에 얽힌 긴 무용담?을 움츠린 목으로 들어주어야 했다. 그 일로 꽃에 대한 감탄도 상대 입장을 살피며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싸운다는 의미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채소들보다 몇 배 왕성한 번식력과 제거하기 힘든 줄기의 강인함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러한 식물이 어찌 개망초뿐이랴...,









.
       
오경수   2018-07-26 13:10:26
배꼽으로 호흡을 한번 해봅니다.
몸에 기운이 아래로 향합니다.
가르침을 새겨 듣습니다.
꽃으로 말하는 세상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감사입니다~^
김필연   2018-07-30 09:29:50
아휴~ 넘 깊게 생각하신 겁니다.
그냥 늘 인간의 시각에서 개망초를 바라보니까
이참에[ 개망초 시각에서 한번 바라보자! 하고 쓴 글이어요.
남도의 매미소리는 얼마나 요란할까?
달 뜬 저녁 남도의 무논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는
얼마나 청량할까?
묶여 있으니 별 궁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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