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제목: 영혼이 흐르는 강, 갠지스
분류: 포토에세이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08-02-05 00:34
조회수: 6508 / 추천수: 967






영혼이 흐르는 강, 갠지스 / 글과 사진: 김필연


힌디어로 강가(Gangga)라 부르는 갠지스 강은.
히말라야 산맥의 간고토리 빙하에서 발원하여 인도 북부 평원지대를 거쳐
벵골 만에 흘러드는 큰 강이다. 갠지스 평원은 세계에서 가장 기름지고
인구가 밀집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전체 길이는 2,506km,
유역 면적은 840,000km나 되기 때문에 인도 국토 면적의 1/4 가량을 차지하며,
거의 5억 인구를 부양할 수 있다고 한다. 바라나시나 하리드와르와 같은
힌두 성지를 감싸안고 흐르는, 인도인에게는 성스러운 강이다.

힌두교 3대 신의 하나인 시바신이 천상에서 옮겨 놓은 강이라 해서 여기서
목욕을 하고 기도를 드리면 세속의 죄가 씻어지고, 화장을 하여 이곳에
뼛가루를 뿌리면 완전한 해탈에 이르게 된다고 믿어, 이 강에서 목욕하고 기도하고
죽음을 맞는 것이 힌두교도들의 평생의 바람이라고 한다.





어슴푸레 미명 속에서 갠지스를 젓는 배 한 척,
힌두교인이면 죽어 한 줌 재가 되어 뿌려지기를 소원하는 성스러운 강
그들은 갠지스 강을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여긴다.





이른 새벽 도착한 갠지스 강가에 아직 어둠이 짙다.
일행이 보트에 올라 한참을 움직인 뒤에야 카메라 셔터가 눌리어졌다.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묻혀 있는..., 도무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도시 바라나시,
마크 트웨인이 '역사보다 전통보다 전설보다 더 오래된 도시'라고
했듯 바라나시는 말 그대로 신비의 도시다.





해가 올라오고 있나 보다, 경계를 알 수 없는
하늘과 강 언저리에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도 익숙한 손놀림, 빨래를 하고 있다.
평생 남의 빨래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 가장 낮은 계급의 도비왈라,
도비왈라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운명적으로
평생 도비왈라로 살아야 하는 카스트제도는 어찌 보면
최소한의 생존은 보장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돌판에 내리치는 빨래방법, 계단에 널어놓은 저 빨래는 언제 했을까,
  




마니까르니까 가트, 바라나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화장터,
운구되어 온 시신을 죄를 씻기 위해 강물에 담궜다 건져낸 후 쌓아둔 나무 위에
시신을 올리고 상주가 첫 불을 지핀다고 한다. 가트(Ghat)란 육지에서 강으로
수월하게 접근하도록 설치된 계단인데 갠지스강의 가트는 약 4Km에 이른다.





화장하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또 한 영혼이 해탈에 이르렀을까.
인도인들은 죽음을 위해 바라나시로 바라나시로 모여든다. 이렇게 화장되어
갠지스강에 뿌려지면 영원히 윤회의 고리에서 풀려난다고 믿기에.





화장터를 향해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죽음의 무게감에 경외심이 더해졌다.  
촬영저지 한계선에서 200mm로 당긴 사진...





거룩한 성수 갠지스 강물을 항아리에 담고 있다.
시신을 담그고, 수많은 사람이 죄를 씻기 위해 목욕을 하고
도비왈라들이 빨래를 하고 온갖 생활 쓰레기와 동물의 오물이 떠다니지만
갠지스 강은 신성하므로 마시기도 하고 떠가기도 한다.





배를 타고 다니면서 관광 소품을 파는 상인, 물건값은 흥정이 길수록 내려간다.





우리 일행이 탄 배를 젓고 있는 사공의 발,





해가 올라오나 보다, 물새떼의 날갯짓이 분주해졌다.





갠지스강은 힌두교도나 불교도들에게
빼 놓을 수 없는 성지여서 수많은 순례자들이 연중 찾아든다.





강 건너편에 해가 떠 오르고 있다.





모든 이에게 차별 없이 축복을 주고자 떠오르는 해,
그래서일까 유난히 더 붉다.





둥실 떠오른 힘찬 해를 보니 마음에 품은 소원이 다 이루어질 것 같다





자유를 얻은 영혼의 몸짓인가, 새들의 날개짓이 가볍다.





다샤스와메드 가트에 있는 힌두사원.
사원 아래 제단에서 해뜰녘과 해질녘에 갠지스강의 여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꽃과 등불과 향을 바친다. 쉬지 않고 종을 울리고 징을 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제사의식을 집전하고 있는 힌두사제





제사의식은 같은 행위를 동서남북 네 방위로 돌면서 올린다.





디아라는 꽃등에 불을 켜서 강물에 띄워 소원을 빈다.





숱한 소원을 품은 강은 말이 없다. 갠지스 강은 신성하고 영원하므로.










.
       
권 운   2008-02-05 15:25:26 [삭제]
살다 간 참 이유가 살라지는 땅이지요

땀땀히 게획 하는 필연旅行 만인 보약

그리로 베풀다 지칠 일 여행만한 스승없네


아무나 할일아님
님조차 모를일요


고맙습니다...
김철호   2008-02-05 17:28:18 [삭제]
늘 네 작품을 보면 얘기가 가득 담겨져 있는 것 같아 한참이나 기웃거리게 된다.
난 그래서 데모하고 싶다. 나에게도 이런 재주가 없더라도 감상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김필연   2008-02-06 21:28:03
권운님, 지난해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엉겁결에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멋스럽게 표현하면 설렘과 떨림으로 시작하지만
끝은 결국 금단현상에 시달립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빠지는 것 모두가
아편 같은 것이지만 타 여행지는 그러지 않았는데 인도는 좀 특별했습니다.
김필연   2008-02-06 21:31:13
철호야, 너는 참 말을 잘 하는 것 같다. 말이라 해서 퍼뜩 감이 안 오나?
네 표현력이나 문장력이지, 아무튼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계속 좋은 말 많이 많이 해주기...^^
신정순   2008-02-10 09:25:09 [삭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같다던 친구의 말이 떠 오릅니다.

한번 다녀오고 싶은 인도,,,
김필연   2008-02-11 16:20:32
다녀오세요, 막연히 먼 곳이려니 했는데 생각보다 참 푸근하고 정감있는 곳이었어요.
그곳에 정착해서 살라하면 선뜻 대답을 못 하겠는데 다녀오라고 하면 백번이라도 가고 싶은 곳입니다...
자운영   2008-02-12 12:17:10 [삭제]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인도, 그 중에서도
인도인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종교의 얼굴을,
인도인들의 영혼의 젓줄이라고 하는 갠지스강 주변의 풍경을
여과없이 그대로 눈에, 마음에, 카메라에 담아오셨군요.
21세기 세계 경제시장에 떠오르는 해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가 있는 반면
이렇게 종교와 신앙과 전통이 삶 자체이자 모든 것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인도의 모습을 보니
가히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김필연   2008-02-12 14:34:35
자운영샘은 유식하기도 하시지요. 저는 피상적으로만 그렇겠거니...했지요.
사람 사는 곳이 어디나 비슷하리라 했는데 인도는 정말 독특하더군요. 좋은 경험 했습니다.
힌두교에 대해서도 이참에 많이 알게 되었어요.
언제 여행길에 자운영샘과 동무가 되면 참 많은 얘기 나눌 수 있겠는데... 아니다,
얘기하다 잠 못 자니 여행 다 망치겠다...ㅜ.ㅜ
자운영   2008-02-12 16:36:18
오늘 아침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보니 식사할 때, 도박할 때, 여행할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해아래님이랑 함께 여행하다
제 어설프고 섣부른 본바닥 다 드러날까 두렵구만요..
같이 몇 날 며칠 여행하는 행운은 못 얻을지언정
하루쯤 함께 밥묵고 음악듣고 사진찍고 수다떨다 돌아오고파요...^ ^*
자운영   2008-02-14 15:11:51
오늘 수첩을 뒤적이다가
언젠가 연수받을 때 한쪽 귀탱이에 적어둔 메모가 눈에 띄어
적어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마음까지" - 인도 속담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에 있는 것을 마음으로 가져가는 것

이렇게 적혀있네요.
머리에 든 것을 마음으로 가져가기가
그렇게 힘드는 일인가 봐요..

사진으로 본 인도의 잔상탓인지
인도의 속담까지도 예사롭게 느껴지지가 않아요. ^ ^
솔바람   2008-02-22 20:36:39 [삭제]
인사가 늦었습니다. 예쁜 집으로 이사하신 것 많이 축하합니다. 올 해에도 건강하시고 활력찬 모습과 활동이 기대되는군요.
김필연   2008-02-23 20:51:24
솔바람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민가셨나 했습니다..ㅎㅎ~
올해 큰 변화는 없으시지요. 자주 뵙기를 또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솔바람   2008-02-24 18:41:34 [삭제]
변화가 있다면 좀더 인간의 존재에 가까이 가고자하는 노력일 것입니다. 만물의 영장의 지위로 만들어졌으면서도 들에 핀 백합보다 못한 인간의 생이 참으로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허망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인간의 존재의 ?부호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성서를 통해서, 존재의 슬픔과 아픔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희망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묵상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기쁨으로 자신의 형상을 닮은 첫인간 아담과 하와을 창조하시고, 모든 만물 위에 세워서 그 만물을 다스리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보장 하셨으나, 첫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사단의 꾐에 넘어가 여호와께 불순종 함으로서 죄를 짓게 되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이르러, 그의 후손인 인류가 사망의 권세에서 고통을 당하게 되었으나, 여호와께서는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사, 자신의 독생자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대속물로 보내시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의 희생으로 우리 인간이 다시 영원한 생명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성서의 말씀은, 오늘날 급속히 성취되고 있는 성서계시록의 예언 성취와 함께, 저의 마음을 붙잡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여호와께서 흩어져 있는 자신의 백성을 모으신다는 말씀이, 지금이 아니가 싶습니다. 19세기 이후로 펼쳐지고 있는 격변의 세계사가 예수께서 자신의 임재의 때와 관련하여, 또한 자신의 왕국의 도래와 관련하여 말씀하신 시기와 너무나 일치합니다. 항상 깨어서...... 여호와의 뜻과 말씀을 살피고 그 길을 간다면,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닮은 소중한 인간들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며, 의의 바라보는 바...... 새하늘과 새땅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행복한 삶을 기대해봅니다.
예술이 추구하는 극점에는 존재가 있으며, 모든 존재는 완전성을 추구하는 행복을 지향함으로, 결국 예술 또한 ?부호로 시작해서 .표로 끝날수 밖에 없는데, 그것은 인간의 행복의 의미이고, 그 행복은 그 존재를 만드신 창조주와의 관계 회복에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 길 바랍니다.
김필연   2008-02-28 14:56:14
제가 참 좋아하는 복음성가의 가사가 떠올라서 적습니다.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향기로운 봄철에 감사 외로운 가을날 감사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해처럼 높으신 감사 모든 것 채우시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 중 위로 감사 측량 못 할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길가의 장미꽃 감사 장미 꽃 가시 감사 따스한 사랑의 가정 일용할 양식 감사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평안을 감사 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

내게건강 주심 감사 또한 연약함 감사 햇빛을 주심도 감사 구름 또한 감사해
땀흘리는 수고 감사 저녘의 안식 감사 부요도 가난도 감사 모든 것 다감사해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분류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200 산문
 김필연
 인도, 그들의 색(色)  15 2008-01-29 1206 7003
199 산문
 김필연
 빗방울 같은 지적  4 2008-03-05 1184 6830
198 산문
 김필연
 황매화 이야기  17 2008-03-18 1161 7052
197
 김필연
 참 정겹다...,  4 2008-04-29 1125 7402
196
 김필연
 모든 것이  13 2008-05-28 1079 6900
195
 김필연
 고맙다 꽃들아  7 2008-04-21 1071 7034
194
 김필연
 하늘을 걷는다  6 2008-06-23 1064 7051
193 산문
 김필연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2 2008-09-11 1049 6659
192
 김필연
 봄맞이  13 2008-02-25 1040 6468
191
 김필연
 겨울 꿈  12 2008-01-27 1021 7166
190 포토에세이
 김필연
 빛의 도시, 바라나시  2 2008-02-29 994 6051
189
 김필연
 숭고한 의무  4 2008-10-17 990 5682
188
 김필연
 가을 해  17 2008-09-23 987 5914
187
 김필연
 가을은 늘 아쉬움이다  10 2008-10-20 982 7064
186
 김필연
 도시도 고향이다  8 2008-11-12 979 5800
185
 김필연
 오직 감사함으로  4 2008-12-19 972 6005
포토에세이
 김필연
 영혼이 흐르는 강, 갠지스  14 2008-02-05 967 6508
183
 김필연
 가을 미뉴엣  4 2008-10-09 966 5900
182
 김필연
 한 번도 버거운데  2 2009-05-19 954 5579
181
 김필연
 승리의 찬가  6 2009-03-17 952 5269
    
1   2   3   4   5   6   7   8   9   10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DQ'Style 
:::김필연 시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