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제목: 여름 숲에 들면
분류: 포토에세이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4-06-16 15:18
조회수: 2104 / 추천수: 368


2014_07_draft_3_p.jpg (166.2 KB)


여름 숲에 들면 늘
한창 시절의
아버지 냄새가 난다

바람받이 들길을
낡은 아버지 자전거가
가로지를 때

코흘리개 계집아이는
널따란 아버지 등에
코를 묻었다

빨랫줄에서 막 걷어낸
바싹 마른 러닝셔츠
거치른 빨랫비누 냄새

그 틈새로
뭉근달큰하게 묻어오던
아버지 살 냄새

여름 숲에 들면 늘
건강한
아버지 자전거가 달린다.



/金必然





*
월간 목마르거든 2014년 7월호 게재









Love Left Bleeding - Michele Mclaughlin






       
오경수   2014-06-17 08:53:59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 턱밑 수염의 숲에서
엄하면서 온화하고 넉넉한 가장의 존재를 확인하며 자랐습니다
13세의 나이에 갑짝스런 하늘의 부름으로 하늘로 모신 후
벌써 제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아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김필연   2014-06-19 15:48:00
그러셨군요.
13세면 아버지의 품과 그늘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덕분에 그 빈자리를 지금 선생님의 아이들에게
또 주변 모두에게 넉넉히 채우셨고 또 채우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번호 분류  글쓴이 제목 등록일 추천 조회
162 포토에세이
 김필연
 한옥을 듣다  2 2016-03-14 144 1111
161 포토에세이
 김필연
 봄 기운  2 2016-02-16 180 1172
160 포토에세이
 김필연
 겨울 강  4 2016-01-19 140 1172
159 포토에세이
 김필연
 겨울이 깊기 전에  4 2015-12-31 135 1063
158 포토에세이
 김필연
 해는 그림쟁이  2 2015-12-23 169 1032
157 포토에세이
 김필연
 여행  2 2015-12-21 156 1015
156 포토에세이
 김필연
 자유와 구속  2 2015-12-18 192 1033
155 포토에세이
 김필연
 바람의 노래  2 2015-12-18 166 1004
154 포토에세이
 김필연
 이제 겨울  2 2015-11-29 139 984
153 포토에세이
 김필연
 바벨탑  2 2015-11-25 151 956
152 포토에세이
 김필연
 어머니  5 2015-10-16 147 1208
151 포토에세이
 김필연
 허투루  3 2015-09-18 152 1485
150 포토에세이
 김필연
 섣부른 가을  4 2015-08-26 155 1362
149 산문
 김필연
 꽃가라(はながら)에 대한 소회(所懷)  2 2015-07-27 219 1867
148 산문
 김필연
 근사한 침략  2 2015-07-27 223 1593
147 포토에세이
 김필연
 옛날국수  2 2015-07-10 159 1505
146 포토에세이
 김필연
   5 2015-06-18 176 1456
145 산문
 김필연
 그 시간의 언어  4 2015-06-02 231 1633
144 포토에세이
 김필연
 꽃신  4 2015-05-19 185 1623
143 포토에세이
 김필연
 가쁜 숨도  6 2015-04-17 192 1596
      
 1   2   3   4   5   6   7   8   9   10  .. 11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DQ'Style 
:::김필연 시인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