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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키 작은 나무
분류: 포토에세이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3-10-28 10:30
조회수: 3235 / 추천수: 612


20131026birchwoods_1_600.jpg (162.5 KB)


한 그루 키 큰 나무이고 싶다.
하늘을 향해 근심 없이 키를 키우는,
지나는 잔바람에도
괜히 으스대는 건강하고 잘 생긴,
키도 훤칠한 나무이고 싶다.

아니다, 키가 작은, 많이 작은
나무가 더 좋겠다.
바람을 빌어 흔들거리면서 온갖 것에
간섭이 많은 키 작은 나무가 좋겠다.

밟히면서도 불평 않는 잔풀들과
가녀린 넝쿨들과
오만가지 꽃대들과 언죽번죽 엉기어서
맘 놓고 수다 떨 수 있는
키 작은 나무가 좋겠다.

더러 바람이 키를 더 낮추어 주면
발아래 작은 풀꽃들과
땅을 기는 벌레들에게도,
'힘내!, 넌 대단해!' 라며 오지랖도 넓은,
키는 작아도
가지가 많은 그런 나무면 좋겠다.

그래, 사람 손에 뿌리째
뽑혀가지 않을 만큼만 못생겨서
그곳에 오래 머무는,
그래서 진정 잘 생겨 보이는
그런 키 작은 나무면 좋겠다.




/金必然










       
김호종 / White Paper   2013-10-29 10:49:06
제가 만약 나무라면
잘 생기기고 못 생기고
키 작고 키 크고가 아닌
가시없는 나무였으면 좋겠습니다.
김필연   2013-10-29 15:48:25
가시가 꼭 필요한 나무에만 가시가 있을 겁니다.^^
가시는 그 나무에게 아주 요긴한 기능일 거구요.
사람이 가시에 닿아서 불편한 것이겠지요.
나무도 사람이 불편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사람이 늘 문제입니다. ㅎㅎ~ 무지 얄미운 해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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