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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름 숲에 들면
분류: 포토에세이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4-06-16 15:18
조회수: 1979 / 추천수: 342


2014_07_draft_3_p.jpg (166.2 KB)


여름 숲에 들면 늘
한창 시절의
아버지 냄새가 난다

바람받이 들길을
낡은 아버지 자전거가
가로지를 때

코흘리개 계집아이는
널따란 아버지 등에
코를 묻었다

빨랫줄에서 막 걷어낸
바싹 마른 러닝셔츠
거치른 빨랫비누 냄새

그 틈새로
뭉근달큰하게 묻어오던
아버지 살 냄새

여름 숲에 들면 늘
건강한
아버지 자전거가 달린다.



/金必然





*
월간 목마르거든 2014년 7월호 게재









Love Left Bleeding - Michele Mclaughlin






       
오경수   2014-06-17 08:53:59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 턱밑 수염의 숲에서
엄하면서 온화하고 넉넉한 가장의 존재를 확인하며 자랐습니다
13세의 나이에 갑짝스런 하늘의 부름으로 하늘로 모신 후
벌써 제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아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김필연   2014-06-19 15:48:00
그러셨군요.
13세면 아버지의 품과 그늘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덕분에 그 빈자리를 지금 선생님의 아이들에게
또 주변 모두에게 넉넉히 채우셨고 또 채우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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