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제목: 빨랫줄
분류: 포토에세이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2-08-22 16:38
조회수: 3465 / 추천수: 742


mok1209_p.jpg (162.3 KB)


이렇게 볕 좋은 날은 빨래가 잘도 마를 터인데
슬레이트 지붕 집 빨랫줄엔 빨래집게 몇 개만 볕을 쬐고 있다.
안주인이 어디 편찮으신가, 내외가 나란히 나들이 가셨나.
올망졸망 이마를 맞대고 모여 사는 동네엔
어느 집 빨랫줄만 비어도 사뭇 그 집 안부가 궁금하다.



* 월간 목마르거든 2012년 9월호 게재



       
오경수   2012-08-22 17:18:39
고실고실 말려 반다지 속에 넣었지요
흙구덩이 놀이터 삼아 놀던 아이
홀라당 벗겨 갈아입히려구요^^*

잠시 엄마의 마음을 훔쳐 봅니다
유인걸   2012-08-22 18:29:37
주부가 아픈가?
김필연   2012-08-22 20:54:02
글 한줄 짓는 일이 어찌 이리 힘이 드는지요.
오 선생님처럼 유 선생님처럼 물흐르듯 그렇게
유장하게 흘러 나오면 오죽 좋겠어요.
매달 한편 쓰는 것도 이렇게 억지춘향 격이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김종옥   2012-08-23 11:10:45
그렇게 힘드신 글이라 그런지
읽을 때마다 늘 심금을 울리십니다.
禹勝戌   2012-08-23 18:22:49
빨랫줄이 비면 아닌 게 아니라 궁금하지요.
韓喆東   2012-08-23 18:33:24
참으로 그 깊이가 얼마만큼 인지요?

사진을 담고
글을 잉태하기까지의 그 시간들...
감히 짐작 조차도 어렵습니다

우리 서민들의 잔잔한 정이 베어 납니다^^
김필연   2012-08-23 23:37:57
다들 너그러우시기도 하시지요.
늘 훈훈한 덕담으로 격려해 주시는 이웃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석등 정용표   2012-08-24 13:02:49
서로의 이마를 맞대고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 삶의 모습이
다정하고 정겹고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호사스럽고 떠들썩하게 거추장스러운 것들엔 허례와 경박감이 묻어 날진데,
빨랫줄과 스레이트 지붕이 삶의 경건한 일상성과 보편성을 상징하면서 편안함과 정겨움을 안겨 줍니다.
그 속에서 이웃의 안부를 염려하는 따뜻한 삶의 아름다운 풍경은
절박한 빌딩숲이 잃어버린 상실성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들이 이 詩가 발산하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연꽃처럼 피어난 詩 한 편 아름답게 감상합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많이 바쁩니다.
모회사 자회사들 반기 결산 및 중간 예납과, 상반기 경영 심사분석, 하반기 경영계획 재수립 검토, 해외 프로젝트 계약 검토 등 할 일이 숨이 막히도록 많이 쌓여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10월 경 되어야 걸음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때 쯤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필연   2012-08-30 11:45:33
에고~ 슬그머니 긴 글을 남기시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셨네요.
정 선생님 하시는 일이 그런 거였군요.^^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라 열거하신 항목만 읽어도
머리가 아플라 합니다.
하시는 일은 자로 잰듯 정확해야 하는데
반대급부인가요? 서정적이고 깊은 사유로
뽑아내시는 한문장 한 단락이 그야말로 주옥이니...
아무튼 찬찬히 급한 불 끄시고
10월 편안함으로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
김호종 / White Paper   2012-08-30 17:52:38
세상사...
어쩌면...
이레도 저래도 다 걱정하며 사는 것이
사람사는 정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곧 허물어질듯한 스레트 지붕위를 가로 지르는 선에
걸려있는 빨래집게 세개가 제 할일을 다 못하고 있는 듯하여 미안해 하는 것은 아닌지?

아무렇게나 널려져 있는 선들도 다 자기 할일이 있기에 말입니다.
김필연   2012-08-31 10:31:52
설렁설렁 살면서 얻은 게 있다면 검불 하나도
하다 못해 철사줄 한가닥도 어느 때 어느 곳에 요긴한 것이고
또 언젠가는 소용이 있을 거라는...
그것이 하물며 사람이라면 어찌 소중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우주의 중심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자존감을 조금 더 높여 볼까 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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