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제목: 가장 큰 선물
분류: 포토에세이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1-03-21 16:03
조회수: 4938 / 추천수: 876


mok02011_04_p.jpg (74.1 KB)


가장 큰 선물 /  김필연


전혀 다른 곳에서 태어나
달리 자란 두 사람이
만나고 사랑하고 한몸이 되어
평생 한길을 걷는 인연
그 인연이 보통 인연인가

한지붕 밑에서
반씩 닮은 아이를 낳아 기르며
시력이 흐려질 때까지
끼니와 잠을 함께 한 인연
그 연을 어찌 예사롭다 하겠는가

막내아이 짝지어 보내고서
그제야 마주앉아  
찬찬히 들여다보니
깊게 팬 주름길 길섶마다
검은꽃 참 많이도 피었구나

터 아닌 곳을 터로 일구며
길 없는 곳에 길을 만들며
낮길이나 밤길이나
그림자처럼 함께한 당신
세상 더없이 좋은 길동무였네

이제야 알았네
긴긴 하루 다 보내고
해 질 녘에야 비로소 알았네
일생 내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큰 선물이 바로 당신임을.



* 월간 목마르거든 2011년 4월호 게재


                                





.
       
유인걸   2011-03-22 05:06:52
한편의 수채화 같은 평생을 되돌아보는 행복감이 느껴 집니다....
암!!! 가장 큰 선물이지요.두사람이 노력한데 대한 선물!!.....그리스시대에는 시는 쓰는것이 아니라 암송 하는것 이었다는데
김시인의 암송으로 이 시를 드를수 있다면 좋겠어요...
김필연   2011-03-22 12:33:00
아이고~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격입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제가 아직 삶이 뭔지도 모르는 어설픈 나이에 잘난 척 한 것 같아서
제 목이 마구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이 부부를 바라보며 부부의 연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좋게 봐 주신 걸로 생각하고 힘을 얻습니다.
바 위   2011-03-23 00:00:01
동감요
명인이야
아무나 되면
다 명인 이지요

명작요
고맙습니다 !!
이강천   2011-03-23 11:39:33
선물보다는 쏘울 메이트가 아닐까요. 가장 가까운 쏘울 메이트!
파울로 코엘료의 '브리다'를 표지가 예뻐서-사실은 소설의 내용을 알고 있었고 서점에 가서 읽어보고 샀습니다. 쏘울 메이트 이야기이지요.
한 번 읽어보세요. 표지가 예쁩니다.
서양식 불교의 인연론이라고나 할까요. 기독교인으로서 본질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소설로써는 좋은 소설이고요.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심인 부부의 사랑은 더욱 중요합니다.
교회보다도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해 마시길.)
모하비 사막을 자주 돌아다니며 빈 곳을 보면 저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세상의 사막도 이럴 거야. 가정이 파괴된 곳.
오경수   2011-03-23 11:48:50
창조주의 가르침입니다
늘~
그 깨달음에 소홀함이 무지의 소산입니다
김필연   2011-03-24 11:19:14
아~ 부부는 소울메이트 그 이상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위에서 주시지 않으면 받지 못하는 선물이지요.
그리고 소울메이트는 주변에서도 간간이 대하듯
한지붕 아래 살지 않아도 가능한 사이잖아요...
이강천   2011-03-24 13:34:58
말씀을 읽고 지금 생각해보니 부부 간에 소울메이트로 만날 확률이 더 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맥주 한 캔을 마셔서 살짝 실성을 한 것 같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이젠 맨정신이라), 소울메이트는 저리 가라고 선물 역시 상상이 안 갑니다.
잠깐 소파에 누워 TV 좀 봤더니 '선물'이 쫓아내네요.
시인님은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신 분이라서 선물을 금방 떠올리시는가봐요.
김필연   2011-03-25 13:09:55
참나원.... 불평인 듯 한데 깨소금 냄새가 폴폴나는 이유는요?
그 불평 속에 숨은 사랑을 제가 금방 찾겠습니다...^^
만만해서 쫓아 내는 것도 사랑이고 쫓김을 당해도 서럽지 않은 게 사랑 이지요.
사랑 = 선물,
고거이 크든 작든 품질이 좋든 나쁘든, 생각하기 나름~ ㅎㅎ~
홍석진   2011-03-26 23:48:00
정말 오랫만에 들어와보니 참한 색씨(???) 한 분이 미소짓고 계시네요.
저런 색씨와 함께 지내시는 분은 얼마나 행복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항상 행복하세요~~~~~
김필연   2011-03-27 09:43:30
하여튼 홍 선생님은 축지법을 쓰는 도인 같습니다. 동에 불쑥~ 서에 불쑥~
잊을만 하면 불쑥...^^ ㅎ~ 잘 계시지요? 요즘도 무대가 김천이신가요...
바 위   2011-03-27 14:40:08
宇 博要 !!
곽대영   2011-07-11 03:19:52
아름다워요...^^
旼提   2011-11-21 21:17:51
오늘
이 시를 다른 곳에 만났습니다
이런 시가 마음에 더 깊이 다가옴은
나도 이제 그런 날이 가까와저 간다는 뜻일테지요?
붓이라도 잡고 못 쓰는 글씨라도
한획 한획 그려 보고픈 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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