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제목: 고맙다
분류: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0-06-23 22:49
조회수: 4692 / 추천수: 798


mok1007_8.jpg (57.5 KB)

갯가 모래 둔덕에
가림막으로 서 있는 철판 울타리
그 철판 이음새 엇나간 틈에
명아주가 싹을 틔웠다

손가락 하나 굵기도 안되는
작은 틈
비좁고 옹색해도 햇빛 바라는 데
무슨 부족함이 있으랴

하나 둘 셋 넷,
갓 태어난 아기 명아주가
여남은 포기는 족히 되겠다

철판도 고맙고 틈새도 고맙고
씨앗을 실어다 준 바람도 고맙고
몇 톨 안 되는 흙도 고맙다.



*
월간 목마르거든 2010년 7~8월호 게재



.
       
바 위   2010-06-25 03:01:19
씨로다
그 생명력
지켜내는
예인 뉘요

고맙습니다
김종옥   2010-06-25 12:50:34
참,
은혜로운 시선.....
김필연   2010-06-27 21:54:31
두 분처럼 공감해주시는 마음이 있기에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정순   2010-07-25 02:30:13
따스한 시선이 닿았을 때에 비로소 감동으로 태어나는 또 한번의 생명을 부여받는 것..
경이로움을 나누려는 필연님의 시선에 찬사를..
김필연   2010-07-27 22:16:59
신 선생님, 어찌 지내세요? 조용하면 일 내는 타입이라 은근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아무쪼록 건강이 우선이니 끼니와 잠은 꼭 챙기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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