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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가 얼마나 더 내려야 해갈이 될까
분류: 일상
이름: 김필연


등록일: 2015-06-27 19:58
조회수: 787









오랜 가뭄에
개천이 말라서 길처럼 보인다







개천에 물이 없으니 논 바닥도 말랐고






  
저수지라고 물이 있을 리 없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저수지 바닥에
풀씨가 날아와 초원을 이루었다

이곳이 저수지라니...,
멀리 물이 보인다
물두멍 있는 곳으로 다가가 본다​







그러나,
물이라기 보다 걸죽한 뻘천지다







이러하니 어찌







​생명이 연명이라도 할까...,

​​





​인근 논밭에 끌어갈 물도 없다







​죽은 물고기 주변에
새들의 발자국이 무성하다







​새라고 온전할 리 있을까







​먹잇감이 사라지니
새의 사체도 곳곳에 보이고







위 내용물에는
그들이 먹지 말아야 할 것들도 눈에 띈다







​초원을 이룬 저수지 바닥은 말이 없다
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의연하기까지 하다







근심 없는 풀꽃들은
대지를 향해 찬가를 부르는 듯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강바닥을 기고 놀았을 민물조개들은
마른 태양 아래 나뒹굴고







언제부터 이렇게 누워 있었는지







산화하기 전까진
물에서 놀긴 했었나 의아할 정도다







이 아이도 목이 타기는 마찬가지







생과 사...,
  






곁을 지나던 나그네 인기척에







물고기 한 마리가







반사적으로 움직이는데







​기진한 듯, 이미 기진해 있었지 싶게







안간힘을 쓰다가







이내







​물에 떠오른다







참 덧 없다








물이란 것이
한 도시 한 나라를 더 나아가
거대한 문명을 사라지게도 하는
참으로 대단한 힘을 가진 줄
익히 알았지만

그 위력 앞에 인간이 내놓을
해결책이란 게 고작
비뿐인 것
그저 비만 기다리는 무력함이
몹시도 슬프다.  /金必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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