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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노시인의 순애보


사진가: 오경수

등록일: 2018-02-06 10:18
조회수: 102


노시인[1].jpg (140.0 KB)
20180203_170905~[1].jpg (139.3 KB)
어느 노시인의 순애보


어느 노시인의 순애보/

노시인은 말한다.
“내가 지금 큰 죄를 짓고 사는지 모르겠네.
하늘나라에 가서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지 모르는데
날마다 아내를 이렇게 그리워하며
간음의 죄를 짓고 있진 않는지....“
20년 전 사별한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하늘시선으로 들려준다.
순간 나는 두 분의 몸에 살던 영혼이
사바세계를 떠나 천상의 세계에서 합치되는
환상적 오로라현상을 목도하는 착각 속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해 늦가을의 일이다.

노시인이 천일야화 같은 이 뜨건 마음을
풀어 순애보적 장편서사시로 묶어
632편의 시로 정리 시집을 한 권 냈다
〈우린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사랑으로 다시 만나랴〉
이 시집은 한국문학사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대사건으로 기록될 충분한 일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통상적 10권의 시집 분량을 한 권에 묶는다는
파격성도 놀랍지만 이 깊은 볼륨을
어떻게 한 자리에 풀어 놓을 수 있는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시인의 작품은  한 편 한 편 기도의 주문이고
사랑의 사리들을 하나하나 꿰어 늘인 천일야화요
절절한 그리움을 노래한 사랑의 세레나데다.

깃점에서 시작 33년의 부부생활과 잇대어
끊긴 사별의 20년을 이야기하고
다시 생전에서 사후의 세계로 이어가는
632편의 보고서를 노시인은 제일 먼저
아내의 묘비 앞에 헌사하였다 한다.
어쩜 천상에서 이승에의 소식만을 궁금해 하는
아내를 마냥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리라.

‘강산에늘봄잔치’ 그의 필명이다
본명 강성수(1939~ ),
서라벌예대(지금의 중앙대학교 예술대학)를 졸업하고
1963년 자유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한지
반세기가 넘은원로시인이다
그렇지만 우리 문단에 그리 알려진 분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늘 고요함 속에 자신만의 생활영역을
소박하게 꾸리며 ‘사랑’이라는 언어적 세계를
만화경처럼 펼쳐 가는 분이다.
극구 사양하는 출판기념회도 지인들이 나서
소박하게 마련 하였다 .
빈약한 소출를 가지고 얼굴만 내세우는 작금의 문단풍토을
말없이 꾸짖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많이 부끄러웠다.


    
멋진해마   2018-02-07 14:08:35
팔순의 연세에 순애보를 제목으로 장편의 서사시를 발표하심에
축하의박수를 보냅니다.
순애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세태를 한 번 꾸짖어 주시는듯 합니다.
차라리 품고 가시려고 한권 분량의 사랑의 시를 여직 들고 계셨겠지요...
선생님의 시집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모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앞길에 비춰 주고
한 줄기 빗물이 되어 가슴 촉촉이 적셔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필연   2018-02-07 15:22:31
요즘 법조계, 문단에까지 옳지 못한 일들이 폭로되는데
참으로 암울한 이 시점에 한가닥 맑고 밝은 빛입니다.
의인 열이 없어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고
도덕적으로 하나님 앞에 설자가 없는 이 마당에
위안을 삼습니다. 노 시인의 632편의 긴 러브레타가
의인이 없어 목이 타는 우리에게
생수이고 산소이기를 기원합니다.
아름다운 소식 고맙습니다~
찬찬찬 박찬오   2018-02-14 14:11:28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순애보 듣기만 해도 늘 가슴설레는 단어...
노 시인의 아름다운 인생 항로 한켄을 장식하는 장면을 올려 주신 오선생님도 대단하십니다.
진정한 시인 한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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