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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제목: 이웃사촌 현나네


사진가: 김필연

등록일: 2018-07-11 09:59
조회수: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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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현나네


이웃사존 현나네

1983년도로 기억한다. 연년생 아이 둘이서 당시에 살던 아파트
상가교회에서 운영하는 선교원에 다닐 때인데, 하루는 작은 아이가
선교원에서 돌아와 여자 친구가 있다고 했다. 이름이 현나라고,
80년생인 아들애가 4살 때이니 35년 전의 일이다.

현나는 같은 선교원에 다니는 우리 딸아이의 친구였다. 그러니까
4살배기 남자아이가 5살인 누나 친구를 여자 친구라고 말한 셈이다.
당시 현나네나 우리나 아이 둘을 같은 선교원에 보내고 있었고
맏아이 이면서 딸아이끼리는 동갑이었다.

인사도 할 겸 아파트 바로 앞 동에 산다는 현나네 집을 찾아갔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남편끼리는 대학 동창이었고 엄마끼리는
고향이 동향인 부산이었다. 나이도 엇비슷한 데다 굵직한 공통분모
탓에 두 집은 급히 친해졌다.

가까운 산행이나 소풍, 여름휴가도 함께하면서 어느 집 아이 따지지
않고 같이 키우게 되었는데 현나 동생이 자기 엄마에게 야단맞으면
서럽게 울면서 '선영이 엄마한테 갈 거야~', 큰 빽인 양 선영이 엄마!
를 부르며 집을 나설 정도였다.

한 아파트 나란한 동에 살다보니 아이 둘씩 초중고교가 겹치면서
동창이 되었고 현나가 결혼을 할 때 내 남편이 주례를 섰다.
인맥 빵빵한 현나 아빠가 이웃집 아저씨에게 주례를 부탁하다니...,
놀랐지만 결국 주례를 했고 현나가 던진 부케는 우리 딸아이가 받았다.

코흘리개였던 아이 넷이 별 탈 없이 잘 자라서 비슷한 시기에
시집 장가를 가고 아이 낳고 고만고만한 삶을 살고 있다. 손주도
3명씩 생겼다. 35년 전에  지금의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겠지만
두 집 성향이 비슷한 탓인지 각자 한두 번 이사를 했는데 옮긴
곳도 인근 3백 미터 정도 떨어진 길 건너이다.

아이 넷 모두 자기 짝을 찾아 떠난 지금, 현나네나 우리나 인생
여정 중 지금이 가장 여유로울 때인 듯하다. 수시로 만나 저녁도
하고 가까운 양재천을 걷는데 어제도 넷이서 도가니탕 한 그릇씩
비우고 양재천을 걷다가 사진을 남겼다. 항상 곁을 맴돌던
그 꼬물거리던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한가한 여유가 채우고 있음을 본다.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두 부부가 얼음과자 하나씩
입에 물고 홀짝거리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건강하자!'라며
손 흔들고 헤어졌다. 다가올 10년이, 더 먼 후일이 어떠하든
새삼 돌아보니 현나네는, 참으로 감사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20180710 /金必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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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해마   2018-07-11 19:36:19
한 분은 중립을 지키시는데....
한 분은 그쪽이 더 마음에 드시나 봅니다. ^^
오경수   2018-07-11 22:01:51
이래서~
세상은 살아 볼만한가 봅니다^^
참 아름답고 부러운 인연입니다.
'이웃사촌' 정답입니다
禹勝戌   2018-07-12 07:46:26
제가 시골사람이 되어서 양재천 비운지도 꽤 오래라 그 사이 저런 조각상도 생겼나요?
좋은 이웃을 두셔셔 인생이 감칠맛 나시겠습니다.
저는 자칭 서울의 로빈슨 크루스라고 합니다. 친척이 있나 맘 터놓고 말 할만한 친구가 있나...
김종옥   2018-07-12 15:52:08
참 멋진
후반전 이웃들입니다.
김필연   2018-07-12 20:21:14
양재천에 저 조각상은 칸트라네요... 뜬금없이 웬 칸트???
우샘의 빈자리가 크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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